힙합 용어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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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여름을 뜨겁게 달군 TV프로그램이 있었죠? 혹시 아시나요? 네! 바로 Mnet채널에서 방송했던 힙합 <슈퍼스타K>라 할 수 있는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3’ 가 그 주인공입니다. ‘쇼미더머니3’는 “비트와 밀당을 하는 나! 힙합밀당녀!”, “너와!나의! 연!결!고!리!” , “털ㄴ업~~!!” , “댓츠! 노우~노우~”, “브륑 잇!” 등 수많은 유행어와 우승자 바비, 준우승자 아이언, 바스코, 비아이, 올티, 기리보이, 씨잼, 차메인 등 실력파 랩퍼들을 남기고 다음번을 기약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쇼미더머니3’의 이슈를 정리하는 대신에! 여러분들이 더욱 더 힙합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힙합음악의 시작과 힙합용어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힙합(Hiphop)? 정확히 뭔지 모르겠어요!

힙합이란 대중음악의 한 장르를 일컫는 말인 동시에, 문화 전반에 걸친 흐름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힙합이란 말은 ‘엉덩이를 흔들다’는 말에서 유래했는데, 1970년대 후반 뉴욕 할렘가에 거주하는 흑인이나 스페인계 청소년들에 의해 형성된 새로운 문화운동을 가리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힙합을 ‘미국에서 독자적으로 만들어진 유일한 문화’라고 평하기도 합니다. 힙합을 이루는 요소로는 주로 네 가지, 랩·디제잉·그라피티·브레이크댄스가 거론되는데 그중에 저희가 알고 있는 힙합은 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트가 빠른 리듬에 맞춰 자기 생각이나 일상의 삶을 이야기하는 ‘랩’은 급속한 발전으로 힙합 운동 출신의 ‘사운드 크리에이터(편곡자)’들을 등장시켰고, 이들이 만들어낸 사운드는 1980년대에 미국 대중음악의 새로운 경향의 하나로 정착되었습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에서 시작된 힙합은 전세계의 신세대들을 중심으로 ‘힙합 스타일’이라고 하여, 보다 자유스럽고 즉흥적인 형태의 패션·음악·댄스·노래, 나아가 의식까지도 지배하는 문화 현상이 되었습니다.

2. MC? 그게 뭐야?

MC땡땡, MC누구누구, MC뭐뭐. MC? 유재석 강호동 이런사람들을 MC라하지 않나요? MC가 뭐죠? MC란 ‘Microphone Controller’의 약자로 작사, 작곡, 랩을 모두 다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추가로! 비트를 만들지는 않지만 가사를 써서 랩만 하는 사람은 MC라고 부르지 않고, 래퍼라고 부르죠!

3.브릿지(Bridge)? 벌스(Verse)? 훅(Hook)?

도대체 이게 뭔가 싶죠? 하지만 별거 아닙니다! 쉽게 설명하지만 훅은 영어로 갈고리를 말합니다! 귀에 ‘걸리는’ 부분, 즉 후렴(Chorus)에서 듣는 사람에게 임팩트가 있는 부분을 말하죠! 벌스는 대체로 랩퍼들의 랩이 들어가는 1절, 2절을 말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브릿지(Bridge)는 그 말 자체로 Bridge=다리! 훅도 아니고 벌스도 아니여서 훅과 벌스를 훅과 훅을 이어주는 다리역할을 하는 부분을 브릿지 라고 합니다! 노래를 들어보면 훅과도 다르고 벌스와도 느낌이 다른 부분이여서 바로 찾을 수 있을겁니다!

4.라임(Rhyme)? 레몬 비슷한 건가?

라임은 랩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모음과 자음을 맞추는 것인데, 모음은 반복시키고 자음은 변화를 준다는 원칙을 라임이라고 합니다! 4분의 4박자로 가정, 1마디에 4박자가 나오는데 2마디를 1쌍으로 보면 이 안에 라임이 나와야 하죠! 4번째 박자 어딘가에는 무조건 라임이 있어야 하는 것이 최소한의 법칙? 아닌 법칙! 다 쉽게 설명하자면 가사를 구성할 때 각운이나 두운을 맞춰 랩에 운율을 더하는 기술을 라임이라고 합니다. 음의 고저나 강약을 이용해서도 라임을 맞출 수 있습니다.

ex) 다이나믹듀오의 ‘쌔끈해’ 中

나의 긴 호흡 니코틴 프리

리듬 잘 타 대원송 킥 플립

서울생 도시남의 전국구 플로우

공연 끝 복부 쪽에 뭍어 있는 립스틱

여기는 정글 난 법칙을 아는 병만

병맛랩하다 우울증이라는 병만 진단받았잖아

이 짧은 랩에 벌써 프리~립스틱 병만~병만으로 2,3번의 라임이 맞춰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5.플로우(Flow)? 음… 알 것 같은데 모르겠어!

쉽게 말하자면 플로우는 래퍼의 목소리, 속도, 발음, 스타일 등을 통틀어 가리킵니다. 박자를 밀고 당기고, 강세를 둬야하는 발음과 액센트를 찾아 리드미컬함을 불어넣는 것으로 정말 좋은 가사와 라임이 들어있는 완벽한 랩도 플로우가 엉망이면 시시하고 재미없는 랩으로 다운 그레이드 된다고 하죠. 귀에 쏙쏙 꼳치는 가사 전달력(발음)도 플로우의 영역으로 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요즘대세 스윙스는 말하는듯한, 누구에게 말을 거는 듯 한 구어체의 랩핑을 구사하고, 아웃사이더는 빠르고 정확한 속사포 플로우를 구사하며 리쌍의 개리는 직설적인 엇박 플로우를 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쇼미더머니3 프로듀서로도 나온 양동근은 특유의 느릿한 그루브와 중얼대는 듯한 래핑을 구사해 개성 강한 래퍼로 손꼽힙니다.

6. 펀치라인? 권투하나?

펀치라인은 라임의 고급기술로 중의적 표현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언어 유희’와도 같은데요. 하나의 말이 다양한 뜻으로 해석되는 것을 이용한 기술입니다. 동음이의어를 사용해서 정말 재치있게 표현한다든가 허를 찌르는 표현 등을 이용하는데요. 매력적인 펀치라인은 듣는 이에게 큰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힙합을 틀으면서 펀치라인을 찾아보는 것도 힙합을 듣는 매력중 하나! 펀치라인의 신이라 불리는 타블로의 펀치라인을 보며 펀치라인이 무엇인지 느껴 볼까요?

ex) 에픽 하이의 ‘Eight By Eight’ 中

넌 겨울의 반팔 티 ‘아마 추워’

답답해 니 가사는 마약중독자처럼 ‘약’

니 정신상태는 포장마차 싸움꾼 ‘병 들었어’

7.스웨그(Swag)? 박명수가 하는거 아냐? 수액~수액~?

결과적으로 말하면 그 ‘수액’이 맞습니다. MBC 무한도전에서 빅뱅의 지드래곤과 함께 출연한 박명수는 당시 ‘수액’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죠. 온 국민을 향해 외치던 ‘수액’이 바로 힙합의 ‘스웨그(Swag)’입니다. 스웨그는 허세, 자유로움, 가벼움을 뜻하는 단어로 잘난 척을 하거나 으스대는 기분을 표현하는 것을 말하는 힙합 용어인데요. 허세가 넘치는 무대 매너나 명품 패션, 주렁주렁 걸친 금 목걸이 등도 스웨그 문화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정의를 내리기 힘든 추상적인 개념으로 일종의 ‘아우라(Aura)”로도 볼 수 있는 스웨그는 ‘자타공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복잡함을 가졌습니다. 아우라가 타인의 동의에 의해 성립된다면, 스웨그는 나도 알고 너도 알고 우리 모두 알아줘야 성립된다고 할 수 있지요. 나만 아는 스웨그는 겉멋이고, 너만 아는 스웨그는 한낱 매력에 불과! 그러니까 실력없는 놈이 “나 잘한다” 하며 허세를 부리는 것은 겉멋이지만 정말 잘하는 랩퍼가 허세를 부리면 그럴만하다고 인정받는 매력이지요.

8. 올드스쿨(Old School)? 뉴스쿨(New School)? 하..학교요?

그렇게 많이 쓰이는 용어는 아니지만 힙합의 큰 두 가지 갈래이기 때문에 한번 짚고 넘어가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올드스쿨’은 1980년대~1990년대 초반 뉴욕 힙합을 크게 이끌었던 장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랩의 비중이 적으며 그 내용이 가벼운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있죠. 샘플링 음악이나 비트에 랩을 얹는 식의 형태가 주를 이룹니다. 대표적인 올드스쿨 가수로는 투팍, 제이지 등이 있습니다. ‘뉴스쿨’은 90년대 이후의 힙합 장르로 사회비판적이고 현실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여자, 마약, 돈, 자기 과시 등과 관련된 가사가 많고 *uck, bitc* 등의 욕설이 자주 등장합니다. 최근에 우리가 많이 듣고 있는 힙합은 ‘뉴스쿨’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러한 뉴스쿨의 특징으로 힙합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가사에 욕설이 자주 들어가 듣기 거북하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것도 힙합이라는 장르의 매력입니다. 대표적인 가수로는 런 디엠씨와 비스티 보이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9. 크루(Crew)? 레이블(Label)? 뭐지?

크루는 앨범을 내기 위한 모임 같은 것이 아니고 친목을 다지기 위한 모임입니다. 가족같은 거죠. 붓다베이비, 부다사운드 이런건 크루라고 부르는데요. 드렁큰타이거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무브먼트, 엠씨 스나이퍼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붓다베이비 그 외에도 소울컴퍼니, 지기펠라즈, 오버클래스, 개화산 등이 있습니다.

또 레이블이 있는데 쉽게 말해서 가수들이 속해있는 소속사입니다. 즉, 레이블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기획사입니다. 앨범을 기획하고 유통하는 역할을 하지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레이블에는 일리네어, 하이라이트, 저스트뮤직, AOMG, 브랜뉴뮤직 등이 있습니다. ‘쇼미더머니 3’의 심사위원인 도끼-더 콰이엇은 일리네어 소속이고요, 스윙스-산이는 브랜뉴뮤직 레이블 소속입니다.

10. 리스펙(Respect)? 디스(Disrespect)?는 아는데…

“컨트롤 비트 다운받았습니다.” 기억나시나요? 힙합 팬들을 흥분시킨 그때 그 컨트롤대란(디스전)! 쉽게 말해서 리스펙은 다른 사람을 존경, 디스는 다른 사람을 깎아내린다는 뜻입니다. 힙합 문화에서 리스펙과 디스(Disrespect의 준말)를 빼 놓고 이야기할 수 없죠. 힙합 씬 에서는 디스전이 매우 흔하며 풍자적인 랩을 통해 상대방의 허물을 공격합니다. 래퍼들은 디스 랩을 통해 경쟁하듯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도 하며 친한 사이에도 장난스럽게 디스를 하며 유희를 즐깁니다. 몇몇 래퍼들은 디스 전을 통해 자신의 인지도를 올리는 홍보 효과를 얻기도 합니다. 디스와 반대로 래퍼들은 훌륭한 래핑을 선보이는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리스펙을 외칩니다.

*추가 설명*

스팟라이트(Spotlight)?

폭발적인 사운드나, 랩핑으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하이라이트 부분

백킹(Backing)?

뜻 그대로 뒤에서 받쳐주는 것을 뜻합니다. 팝송에서는 반주나 화음을 넣어주는 백음악을 이야기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몰랐던! (이미 알고 있었다면 당신은 이미 힙합음악 팬!) 혹은 이미 알고 있었던 힙합용어들을 정리해봤습니다.ㅎ “아~~ 그때 친구들이 이야기한 것이 이 소리였구나!” , “아~~ 티비에서 나온 말이 이 뜻 이였구나!” 이제 아시겠나요?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게 틀린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하 오늘도 힙합음악 한곡 어떠세요? 뭐라고요? ㅎㅎ “Turn up~!”

Editor 하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