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되는 감동, OST

OST(Original Soundtrack)는 영화, 드라마 등에 삽입되어 극중 재미를 높여주는 음악을 이르는 말이다.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면서 그에 맞는 음악을 작곡하기도 하고, 원래 있는 음악을 가져다가 극중에 삽입하기도 한다. 필자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그것의 시대적 배경 같은 외적인 요소들 보다는 줄거리 속 등장인물들의 감정이나 전체적 영상이 주는 분위기 등에 빠져 볼 때가 많아 특히나 그것을 극대화시켜주는 OST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가 있기에 그에 따른 OST 또한 매우 많겠지만, 오늘은 요즘 필자가 자주 듣는 OST 몇 곡을 추천해보고자 한다. 공부가 갑자기 지겨워지는 등 삶에 지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한 번씩 들으며 필자를, 그리고 여러분을 환기시키기에 매우 좋은 곡들이다.

영화 <오만과 편견(Pride & Prejudice)> OST – Your Hands Are Cold

첫 번째로 추천할 곡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을 원작으로 한 영화 <오만과 편견>의 OST ‘Your Hands Are Cold’다. 다아시가 엘리자베스를 만나러 벌판을 걸어오는 장면에서 삽입되는 음악인데, 서로 너무도 달랐던 두 사람이 결국 ‘오만과 편견’을 극복하고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과 너무도 잘 맞아떨어지는 곡이다. 피아노 뒤에 깔리는 감동적인 바이올린 선율이 명품인 곡이다. 제목은 극중 엘리자베스가 다아시의 고백을 받아들이며 하는 대사인 ‘Your hands are cold.’를 따왔다. 수많은 사연 끝에 이루어진 사랑의 감동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곡을 들어보기를 권한다.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 – Cloud Atlas End Title

워쇼스키 남매의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엔딩 타이틀이다. 윤회사상을 바탕으로 해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6명의 같은 영혼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되어 전체 스토리를 구성하는 거대한 영화의 마지막에 삽입되는 곡이다. 인간, 삶, 세계 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이 영화의 엔딩 곡을 들을 때면 알게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진다. 곡 전체에 홀로, 또는 많은 악기들의 소리 사이로 조용히 계속해서 흐르는 조용한 피아노 선율 하나가 삶의 감동을 느끼게 한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 괜찮아 사랑이야

최근 종영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OST, 다비치의 ‘괜찮아 사랑이야’다. 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아무리 잘나 보이기만 하는 사람일지라도 누구나 남모를 가슴 속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결국 사랑이 그 아픔을 보듬어주고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다는 이야기. 카페에서 함께 수다를 떨던 필자의 친구는 이 드라마에 대해 ‘괜찮아 사랑이야, 제목부터 작품이지 않니?’라고 말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주제이기에 이 곡이 더 와 닿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화 <뮬란(Mulan)> – Reflection

디즈니의 에니메이션 영화 <뮬란>의 대표곡 Lea Salonga의 Reflection을 추천한다. 주변이 원하는 나의 모습과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 성장기 소설같은 이야기라 할 수 있지만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이다. 어느 순간 지금의 내가 진짜 내가 맞는지 의심 가는 순간. 나가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 달려오던 자신을 한번쯤 붙잡아 달려온 길을 되돌아보게 해줄 수 있는 곡이다.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 여우비

사실 이 드라마를 열심히 봤던 것은 아니지만, 이 여우비라는 곡은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애절한 감정이 잘 느껴지는 곡이라 자주 즐겨듣는다. 그 감정을 200% 전달하는 이선희의 한 음 한 음이 청자를 애절함 속으로 계속해서 끌어들인다. 곡 전체가 가사로만 구성되어있지 않고 같은 멜로디를 반복해 여운으로 감정을 증폭시키는 점이 더 좋은 곡이다.

사실 다른 OST들을 추천하자면 스크롤을 아무리 내려도 이어질 만큼 끝없이 많은 곡들이 있겠지만, 오늘은 필자가 요즘 생각나는 곡 5곡을 추천하는 것으로 칼럼을 끝내려 한다. 이 곡들은 작품 밖에서 들어도 깊은 영감을 주는 곡들이지만, 역시 OST인 만큼 작품 속의 장면들과 일치될 때 그 감동이 배가 되는 것 같다. 오늘 추천한 영화와 드라마들을 찾아보며 작품이 전달하는 감동에 흠뻑 빠져보기를 바란다.

Editor 한지우